파나마 운하서 발굴된 화석, 미 대륙 형성 비밀 푸는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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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나마 운하서 발굴된 화석, 미 대륙 형성 비밀 푸는 열쇠

CHRIS 0 7,909 2008.07.20 23:49
[뉴시스 2008년 7월 20일 일요일]

과학자들이 파나마 운하에서 2000만 년 전 생존했던 동물의 화석 수 백점을 발굴해 화제다. 오랜 기간 베일에 싸여 있던 아메리카 두 대륙 연결에 관한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파나마에서 연구 활동을 펼치고 있는 미국 스미스소니언 협회 지질학자들은 지난 2월부터 엔지니어들과 함께 광범위한 지역에 대한 발굴 작업을 시작했다.

작업 결과 운하에서는 말, 악어, 쥐, 거북이 등 남북 아메리카 양 대륙의 연결 지점에 살았던 각종 동물들의 치아와 뼈가 500점 이상 발견됐다.

스미스소니언의 카밀로 몬테스 연구원은 “이 발견으로 우리는 두 대륙을 연결하고 있는 땅이 어떤 과정을 거쳐 형성되었는지에 대한 좀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또“대륙이 가까워지는 전과정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더 많이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과학자들은 남아메리카와 카리브 해 제도의 대륙판이 약 1500만 년 전 충돌했다고 믿고 있다. 화산활동의 영향으로 태평양과 대서양을 가르는 아메리카 대륙의 가늘고 긴 지역이 형성됐다는 것이다.

아메리카 남북을 잇는 교량 역할을 하는 이 지역이 동물이 지나다닐 수 있을 정도로 완전하게 형성된 것은 약 300만 년 전일 것으로 추측된다.

고생물학자들은 파나마 운하에서 발굴 된 남북 양 지역의 화석을 비교함으로써 개개의 종이 어디서부터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아메리카 두 대륙의 연결로 대규모의 동물 이동이 이루어졌다. 또 두 대양이 분리되면서 지구의 기후 변화를 야기해 새로운 종이 탄생하기도 했다.

몬테스는 두 대륙의 연결 과정을 아는 것이 해류의 흐름이나 지구의 기온 변화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같은 시기 북아메리카에 찾아온 빙하기도 해류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빙하기가 찾아온 시점을 두고 우연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대륙의 연결 과정이 명확히 밝혀진다면 빙하기와의 연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연구는 오늘날 지구 온난화 현상의 원인과 해결책을 모색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넘치는 운송량 때문에 혼잡을 겪던 파나마 운하는 최근 국민투표를 통해 확장을 결정하고 52억 5000만 달러(약 5조 3224억원) 규모의 확장 공사를 계획 중이다. 이번 발굴 작업은 사업 시행 전 해당 지역 탐색을 위한 고고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정부의 요청을 받아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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