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Report |초고유가 시대,‘오일셰일’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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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tra Report |초고유가 시대,‘오일셰일’ 열풍

CHRIS 0 7,670 2008.08.11 13:17
[이코노믹리뷰 2008년 8월 10일 일요일]

●오일성분 함유한 퇴적암…대체에너지로 개발 붐

얼마 전 러시아 가즈프롬 사의 알렉세이 밀러 사장은 프랑스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09년 말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250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말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미 지난 1년 동안 2배 이상 오른 국제유가가 앞으로 18개월 내에 또다시 2배 이상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또 2008년 6월 현재 10000큐빅미터당 410 달러에 머물고 있는 천연가스의 국제시세도 2009년 말에는 무려 1500 달러까지 폭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가 폭등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산업 혐오시설로서 유럽에서는 온전한 발전소조차 폐기처분을 면치 못했던 원자력 발전소가 미래의 주력 에너지원으로서 각광을 받게 되면서 원전 건설이 일대 붐을 이루고 있다. 지난 2007년 캐나다 앨버타 주 작은 시골 마을에서는 기름과 섞여 있는 모래 즉,‘오일샌드 (Oil Sand)’ 개발을 위한 광풍이 휘몰아치기도 했다.

대체에너지로서 에탄올 수요가 급증하면서 엉뚱하게 국제식량가격 폭등사례도 낳고 있다. 에탄올 생산에 옥수수를 비롯한 곡물이 주 원료로 사용되면서 에탄올 생산이 증가할수록 옥수수 등 곡물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세계 식량 정책 연구소는 에탄올 수요 증가가 국제식량가격 폭등에 30% 이상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비산유국 요르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대체에너지 개발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오일셰일 (Oilshale)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오일셰일은 원유성분을 갖는 역청질의 물질 (Kerogen ; 油母)을 함유하고 있는 퇴적암 바위를 말하며 (암반유로 통칭), 기술적으로는 석유화 전 단계에 해당하는‘Unborn Oil’로 분류된다. 요르단 정부에서는 요르단 내에 약 600억 톤 규모의 오일셰일이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규모이다.

오일셰일은 지난 1980년대부터 러시아와 캐나다의 일부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장량과 지질조사 등 개발 노력이 진행되었으나 당시 원유 가격이 저렴했던 관계로 본격적인 탐사와 개발로 이어지지 못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원유가격이 폭등하고, 그 결과 경제성 확보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원유 대체제로 각광 받고 있다. 유가 폭등과 함께 오일셰일이 세계적인 에너지 빈국 요르단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오일셰일 탐사와 개발을 전담하고 있는 에너지 광물자원부의 쿠티샤트 (Qutishat)장관에 따르면, 요르단 정부는 현재 크게 3가지 방향에서 오일셰일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 개발 추진 방향은 오일셰일을 전력 생산에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에스토니아와 협력을 하고 있으며, 요르단 정부는 2015년까지600-900MW 규모의 오일셰일 이용 발전소 2기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둘째, 지표면에서 깊이 매장되어 있는 오일셰일의 개발 부분으로서, 현재 최고의 기술을 갖고 있는 Royal Dutch Shell(영국-네덜란드 합작사)과 협력하고 있다. 채굴 방법은 In-Situ Conversion Process(ICP : 가열용융기술) 방식으로, 지하에 시추공을 뚫어 암반층을 가열함으로써 암반에 함유되어 있는 원유를 액체화하고 이를 또 다른 시추공을 통해 추출해 내는 방식이다. 요르단 정부는 이 방식을 활용한 탐사 개발을 위해 12∼15년간 약 5억 달러 정도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탐사완료 시 그 결과를 검토하여 상업생산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셋째, 지표면에서 얕은 지층에 매장되어 있는 오일셰일 개발 분야로서, 지층에 매장된 오일셰일을 직접 채굴하여 지상에서 증류하여 원유를 생산하는 방식이 사용되고 있다. 이 부문은 지난 2006년도에 이미 1단계 탐사가 종료되었으며, 현재 정부는 주요 매장 지역을 대상으로 2단계 탐사를 위한 국제 입찰을 준비 중에 있다.

관련 국가와 기업들의 활동도 빨라지고 있다. 에스토니아의 대표적인 오일셰일 개발 회사인 에스티 에너지아 (Eesti Energia) 사는 지난 2007년 11월 중 요르단 정부와 주요 지역 탐사 및 경제성 분석을 위한 MOU를 체결하는 등 가장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페트로 브라 (브라질)와 Royal Dutch Shell (영국-네덜란드) 등 오일셰일 개발 기술에서 상대적으로 앞선 기업들도 요르단 내에 전담 사무소를 설치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높은 생산단가·환경오염 단점

이외에 프랑스의 토탈(TOTAL)은 최근 오일셰일 관련 부서 신설을, 엑슨 모빌 (ExxOn-Mobile)은 과거에 중단하였던 세계 주요지역 오일셰일 탐사 활동을 재개한다고 각각 발표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오일셰일 탐사 및 개발의지를 밝혔으며, 중국 정부도 탐사 기술을 갖춘 기업과 함께 자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오일셰일은 고열을 통해 바위에 녹아있는 원유 성분을 뽑아내는 관계로 기존의 오일샌드 보다는 생산단가가 높고, 또한 바위에서 원유를 추출한 후 잔여 폐기물 처리와 관련한 환경오염문제, 과다 폐기물 처리 문제 등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단점에서도 불구하고 국제 유제유가가 배럴당 60∼80달러를 오르내리는 시점에 오일샌드가 새로운 원유 대체재로 부상했듯이, 국제 유가가 현재와 같이 초고유가가 지속 될 경우 오일셰일도 새로운 대체제로서 주목 받을 날이 머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례로, 미국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RAND는 국제 유가가 배럴당 75 달러를 넘는다고 한다면 오일셰일의 경제성이 충분히 보장된다고 밝히고 있다. 오일샌드가 2톤당 1배럴의 원유를 추출해 낼 수 있는데 반해, 오일셰일은 1.25톤당 1배럴의 원유를 추출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기술적인 면만 보완 된다면 지금 당장 오일샌드 수준의 경제성 확보도 가능하다는 평가 또한 오일셰일이 갖는 큰 장점의 하나이다. 2007년도 오일샌드 열풍에 이어, ‘제 2의 오일샌드’열풍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오일셰일’에 대해 우리 정부와 관련 기업들도 관심을 높여가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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