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80달러대로 급락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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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7 15:55
[문화일보 2008년 9월 17일 수요일]
최근 배럴당 100달러가 붕괴된 국제유가가 연일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
초고유가에 시달려온 국내 산업계엔 희소식이지만, 전세계 경기 침체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에 따른 급락이어서 국내 경제에 아직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다.
1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16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56달러(4.8%) 하락한 배럴당 9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날 장중에 5.20달러 내린 배럴당 90.51달러까지도 떨어져 2월8일 이후 7개월여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WTI는 이에 따라 올해 들어 4.3% 떨어졌고 7월11일의 사상 최고치 147.27달러에서는 38% 추락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4.53달러(4.8%) 내린 배럴당 89.71달러를 기록해 9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브렌트유는 14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 1988년 선물거래가 시작된 이후 최장 기간 하락세를 보였다.
선물 가격의 급락에 영향을 받아 현물인 두바이유도 크게 떨어졌다. 이날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5.79달러 하락한 86.56달러 수준에 마감했다.
석유공사는 이에 대해 세계 경기침체로 인한 석유수요 감소 우려가 지속되면서 급락세가 계속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해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유가 하락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경기 침체 우려에 따라 금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도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위기 속에 안전자산으로 인식돼 전날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이날 NYMEX에서 12월 인도분이 6.5달러(0.8%) 내린 온스당 780.50달러에 거래돼 하락세로 돌아섰다.12월 인도분 가격도 온스당 10.52달러로 5.6% 떨어졌고, 10월 인도분 백금 가격은 온스당 1068.50달러로 9.2%나 하락했다.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도 파운드당 3.09달러로 1.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