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하수 노로바이러스 오염 심각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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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17:24
(서울=연합뉴스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전국 지하수들이 장염이나 설사를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에 심각하게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는 지난 6∼8월 수질오염 우려가 높은 전국의 300개 지점(음용수 176곳, 비음용수 124곳)을 선정해 지하수 원수에 대한 제1차 수질오염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음용수 64곳과 비음용수 40곳 등 총 104곳(34.7%)에서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30일 밝혔다.
노로바이러스는 사람의 장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감염시 구토와 설사, 복통을 일으키고 집단 식중독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강원도 32, 경기도 38, 경남 13, 경북 37, 전남 20, 전북 20, 충남 15, 충북 23, 제주도 4, 서울 7, 부산 15, 인천 36, 대전 9, 대구 15, 광주 12, 울산 4곳에서 실시됐다.
조사결과 노로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은 서울(100%)이었으나 서울의 경우 음용수로 사용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었다.
전체적으로는 경기도(86%)와 경남(76.9%), 울산(75%) 등의 검출률이 높게 나타난 가운데 이들 지역은 음용수의 검출률도 각각 92.8%, 77.8%, 100%에 달했다. 나머지 지역은 대부분 20∼30% 수준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환경부 관계자는 "노로바이러스는 아직까지 세포배양이 불가능해 유전자 분석법만을 통해 존재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가 실제 생존해 활동하고 있는지 여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노로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해서 모두 인체에 유해한 것은 아니며, 해당 지하수를 이용하는 지역에서 보고된 식중독 사례도 없었다는 설명이다.
그는 그러나 "바이러스의 존재가 확인된 이상 해당 지하수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성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조사결과를 각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음용수를 끓여 마시고 비음용수의 식자재 세척금지 등을 당부했다.
또 바이러스가 검출된 64곳의 음용수에 대한 재조사에 착수하는 한편 이번에 조사한 지하수들을 대상으로 연말까지 2차 조사도 벌일 방침이다.
한편 환경부는 2014년까지 총 8천686억원을 투입해 원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는 노후한 농촌마을 상수도 시설을 개선하고 2015년까지 모두 2조4천원을 투입해 농어촌지역 마을의 하수도를 정비하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