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부터 러 천연가스 30년간 도입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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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30 17:27
[아시아경제 2008년 9월 30일 화요일]
이르면 2015년부터 러시아에서 연간 750만톤씩 30년간 천연가스를 국내로 들여온다. 이는 지난해 국내소비량의 30%, 2015년 예상소비량의 22%에 해당하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명박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을 계기로 29일 한국가스공사와 러시아 가즈프롬사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는 향후 30년간 천연가스 구매액 900억달러, 석유화학단지 건설비 90억달러, 북한 경유 배관설비 30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118조원) 이상의 초대형 한-러 경협 프로젝트다.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 도입시 북한을 거쳐 들여오는 PNG(파이프천연가스) 방식이 최우선으로 검토되고 있다.
블라디보스토크로부터 휴전선까지 거리는 700km로 액화천연가스(LNG)로 들여올 때보다 경제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 경우 북한은 연간 1억2000만달러(1400억원)이상의 통과료를 챙길 수 있다. 이미 러시아는 북한과 천연가스 도입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과의 협의 등을 거쳐 2010년께 본계약 체결시 도입형태가 확정된다. PNG가 여의치 않을 경우 CNG나 LNG로 동일한 양의 천연가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이같은 천연가스 도입은 올 2월 러시아 측에서 먼저 제안했다. 러시아는 사할린 야쿠츠크 같은 시베리아 동부 가스전을 개발해 서시베리아 중심에서 벗어나 한국, 일본, 중국, 미국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에게 판매한다는 '동부가스계획'을 지난해 9월 발표했다. 러시아는 아태지역 진출 첫번째 파트너로 우리와 MOU를 맺었다.
동부가스계획에 따라 블라디보스토크로 연결되는 이르쿠츠크, 야쿠츠크, 사할린, 크라스너야르스크 등 4개의 가스전의 매장량은 7576BCM(56억8200만톤)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도입물량(750만톤) 기준 758년간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실제로 러시아는 매장량 기준 천연가스 세계 1위(26.3%), 니켈 1위, 우라늄 4위, 석탄ㆍ철광석 5위의 자원 부국이다.
또 가스공사와 가스프롬이 공동으로 극동지역에 석유화학단지와 액화천연가스(LNG)플랜트를 건설, 공동운영ㆍ판매한다는 내용도 MOU에 포함됐다.
이와는 별도로 한국전력, 대한광업진흥공사, LG상사 등 한국 컨소시엄은 러시아 국영 우라늄 회사인 ARMZ 우라늄 홀딩과 러시아 우라늄 광산을 공동개발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또 한국석유공사가 러시아 칼믹 자치공화국과 석유개발 조사 관련 MOU를 체결하는 등 한-러 양국은 에너지ㆍ광물 자원분야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