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in 뉴스] ''우주·지진·태풍 체험'' 과천과학관에 오세요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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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11 19:05
[조선일보 2008년 11월 11일 화요일]
14일 개관… 연말까지 무료
우주인이 가진 가장 큰 특권은 초록빛 둥근 지구를 육안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우주인처럼 고난도의 훈련을 받지 않아도 마치 우주에 간 것처럼 생생하게 지구를 바라볼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오는 14일 개관하는 국립과천과학관의 '생동하는 지구(SOS·Science On a Sphere)'를 활용하면 된다.
SOS는 인공위성이 촬영한 지구의 대기 변화를 지름 2m의 대형 지구본에 영상으로 재현한 프로그램. 각 대륙 위에서 흩어지는 구름, 뭍으로 상륙해 휘몰아치는 태풍 등 우주에서 본 지구의 모습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SOS는 미국해양대기청(NOAA)이 개발한 프로그램으로 지구의 지역별 화산활동이나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 등을 보여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내부 데이터는 지난 여름에 인공위성이 관측한 최신 자료로 채워져 있다. 지구 표면이 지속적으로 바뀌듯이 SOS 역시 인공위성이 관측한 자료를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있다.
SOS를 이용하면 야간에 촬영한 잠자는 지구 모습도 볼 수 있다. 국가별 경제 수준에 따라 각 지역이 뿜어내는 빛이 달라진다. 경제가 발달한 나라는 화려한 빛을 우주로 쏘아 보내지만 남미나 아프리카의 오지(奧地), 북한 등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잠겨 있다.
푹신한 의자에 앉아 티끌 하나 없이 깨끗한 밤하늘의 별을 감상할 수도 있다. 지름 25m의 돔에 재현한 천체관(planetarium)에서는 계절별로 서로 다른 별자리가 수놓아진다.
과천과학관은 보는 것 위주의 과학관이 아닌 체험, 실험 위주의 과학관을 지향한다. 진도 7.9의 중국 쓰촨성 지진을 넘어서는 진도 9의 지진을 경험할 수 있는 지진 체험실, 초속 30m로 불어 닥치는 태풍의 거센 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는 태풍 체험실 등이 설치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관람료는 20세 이하 2000원, 21세 이상 4000원이며 연말까지는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