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자 현장 체험 학습] 국립 과천 과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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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자 현장 체험 학습] 국립 과천 과학관

CHRIS 0 6,995 2008.11.19 14:45
[소년한국일보 2008년 11월 18일 화요일]

과학 한국 꿈의 공장
태풍·수학·생태 체험관 등
절반 이상 직접 작동 가능
올 연말까지 무료 입장

어린이들이 직접 보고 느끼고 만지며 과학의 원리를 배우는 최첨단 과학관이 지난 14일 경기 과천에 문을 열었다. 서울 대공원 맞은편에, 멋지게 내려앉은 미래 비행체 모양을 띈 국립 과천 과학관(지상 3층, 지하 1층)이 자리하고 있다.

2만 ㎡ 규모의 전시 공간에 4000여 점의 갖가지 전시물들이 어린이들을 맞고 있는 중이다. 직접 작동해 볼 수 있는 전시물이 50 %가 넘는 ‘체험하는 박물관’을 찾아가본다.

국립 과천 과학관은 크게 상설 전시관과 주제에 따라 일정 기간 운영하는 특별 전시관으로 나뉜다.

관람 순서는 먼저 1층에서 어린이 탐구 체험관, 기초 과학관, 첨단 기술관1을 둘러본다. 그 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 첨단 기술관2, 자연사관, 전통 과학관을 둘러보는 것이 좋다. 이어 야외에서 천체 투영관, 생태 체험 학습장, 야외 전시장 등의 순으로 체험한다.

과학관 로비에 첫발을 들어놓는 순간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천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태양을 찾아서’다. 이 조형물은 태양과 행성 주위로 날아가는 인간의 모습으로 이뤄졌는데, 인간이 우주로 뻗어 나가는 것을 상징한다.

어린이 탐구 체험관에는 자전거 페달 밟아 전기 에너지 만들기 등 35 가지 주제의 체험 시설을 갖췄다. 시설 대부분이 체험으로 과학 원리를 배울 수 있게 꾸며 놓은 게 특징이다.

기초 과학관에 들어서면 ‘테슬라코일’ 이 단연 눈에 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장내 아나운서의 경고 방송이 나오자마자, 어른 키보다 높은 곳에 있는 커다란 도넛형 금속 물체에서 ‘빠지직’하며 귀를 찢는 듯한 굉음이 들리며, 불이 번쩍한다.

220 V의 전기를 변압기로 400만 V까지 높인 뒤 방전시켜 번개를 만들어 낸 것이다. 어린이 관람객의 탄성이 연신 터져 나온다.

지진 체험실에서는 입체 안경을 쓰고 시물레이터 의자에 앉아 4 분 30 초 동안 진도 7의 지진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느껴볼 수 있다. 이 체험실 앞의 세계 지도에는 전세계의 지진 현황이 15 분 간격으로 업데이트되면서 나타난다.

태풍 체험실은 초속 30 m의 인공 바람이 세차게 분다. 비옷을 입고 들어가며, 비바람을 맞다보면 마치 태풍 속에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극지 체험실에선 1ㆍ3ㆍ5째주 일요일 오전, 남극 세종 기지 대원들과 화상 통화를 할 수 있다.

수학 체험실에는 실제로 어른 키보다 더 큰 입체 삼각형이 있다. 여기엔 수많은 숫자가 적혀 있고, 각각의 숫자를 만지면 불이 들어온다. 이를 이용해 수학 원리를 깨치는 여러 실험이 이뤄진다.

경영 기획과 김태선 주무관은 “수학 체험실을 따로 만들어 놓은 과학관은 찾기 어려을 정도로 획기적인 것.”이라고 자랑했다.

2층으로 올라가면 반가운 얼굴을 볼 수 있다. 첨단 과학관2에 있는 한국 최초 우주인 이소연 박사다. 이 박사가 지난 4월 다녀온 국제 우주 정거장의 주거 모듈 모형 안으로 들어가면 실제 그가 우주에서 진행한 실험 과정이 상영된다.

그 옆은 관람객이 직접 우주인이 되어 보는 스페이스 센터. 월면 점프 장치 의자에 앉아 손잡이를 잡고 뛰면 체중이 한결 가벼워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우주 비행사가 무중력 상태를 훈련하는 장비로 쓰이는 360 도 회전 기구 자이로코프는 최고의 인기 전시물이다. 중앙에 앉아 몇 분이 지나면 정신을 잃을 정도다.

볼거리로 가득찬 자연사관은 46억 년 전 지구 역사 속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타임 머신이다. 이 곳 전시물 가운데 백악기 육식 공룡 에드몬토 사우루스 화석은 세계 최대 길이(12 m)로, 90 %가 진품이다. 길이 72 cm나 되는 세계 초대의 삼엽충도 만날 수 있다.

지구 관측 시스템 ‘SOS’는 과학관의 또 다른 자랑이다. 직경 2 m의 큰 지구본 위에 구름 이동 모습, 바다 온도의 변화 등을 생생히 보여 준다.

또 전통 과학관에서는 조선 시대 로켓인 ‘대신기전’, 하늘을 나는 수레인 ‘비차’ 등을 관람하며, 선조들이 이뤄 놓은 앞선 과학에 긍지를 갖게 된다.

이 밖에 천체관은 지름 25 m짜리 돔 모양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한편 야외에는 생태 체험 학습장과 곤충 생태관, 공룡 동산, 에너지 광장, 항공 우주 광장 등이 꾸며져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료는 연말까지 무료다.

규모가 워낙 방대해 관람 코스, 방문 계획, 체험 프로그램 등을 미리 정하고 찾는 게 바람직하다. 홈페이지는 www.scientorium.go.kr. 문의  (02)367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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