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로 석유생산기술 '국내 첫 개발'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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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3 14:01
[머니투데이 2008년 12월 3일 수요일]
[에너지관리공단, GTL 파일럿플랜트 개발..플랜트만 20조 시장]
천연가스를 이용해 디젤유 등 석유를 만드는 기술이 국내에서 처음 개발됐다. 플랜트 시장 규모만 연간 20조원에 달하고 석유 생산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상당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이사장 이태용)은 전기원 한국화학연구원 박사와 윤왕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공동으로 GTL파일럿 플랜트 개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GTL(Gas to Liquid) 기술은 천연가스를 디젤유와 제트유 등 액체연료 및 화학물질로 전환하는 기술이다. 무엇보다 한계가스나 동반가스 등 그동안 버려졌던 천연가스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한계가스는 지리적 특성 등으로 LNG나 파이프라인으로 이송이 곤란해 발굴되지 못한 천연가스를 말한다. 전세계 가스 매장량의 50%가 이에 해당한다. GTL를 이용하면 가스전에서 액체 연료를 생산해 상품화를 할 수 있다.
동반가스는 원유를 채취하는 유전에서 버려지는 가스로 현재는 대부분 태워 없애고 있다.
GTL기술은 쉘(SHELL), 새솔(SASOL) 등 선진 외국 업체만 보유한 기술이었다. 국내 연구진의 독자 기술로 앞으로 우리나라 기업들의 GTL시장 진출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GTL기술이 상업화되면 우리나라의 경유 수입의존도를 일부 완화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해 소비되는 경유는 세전 기준으로 17조원 규모다. 이중 10%만 대체해도 1조7000억원, 절반을 대체하면 9조원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예상된다.
플랜트 시장은 2030년까지 매년 20조원 이상에 달할 전망이다.
전기원 박사는 "카타르에서 진행 중인 14만배럴 규모의 GTL 플랜트에 국내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으나 메인 역할은 못하고 있다"며 "국내 기술이 확보되면 GTL플랜트 및 석유 대체 면에서 막대한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 박사는 "1단계 기술 개발을 완료했고 2단계 개발에 들어가 5년 정도면 상업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GTL기술 개발은 지경부와 에너지관리공단이 2006년부터 진행한 에너지자원기술 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정부는 27억6500만원의 예산을 들여 GTL기술 개발을 지원했다.
기술개발 총괄은 한국석유공사가 담당했고, 한국화학연구원과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림산업·두산메카텍·SK에너지·현대엔지니어링 등 산업체들은 매칭펀드로 연구 기금을 갹출했고, 서울대·KAIST·KIST 등도 공동으로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진은 GTL 공정의 핵심인 촉매 개발 및 반응기 개발에 성공해 파일럿 플랜트를 개발했고,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22건 이상 출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