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해 에너지 개발 `우리 힘으로`
CHRIS
0
5,825
2008.12.12 15:15
[전자신문 2008년 12월 12일 금요일]
초고온성 고세균으로부터 고효율 바이오 수소를 생산하는 핵심 기술이 국내 기술진에 의해 개발됐다. 초고온성 고세균은 미래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어, 이번 기술 개발로 한국의 시장 선점이 기대된다.
국토해양부는 국내 최초로 남태평양의 심해 열수구에서 분리해 낸 ‘초고온성 고세균 NA1(써모코커스 온누리누스 Thermococcus onnurineus NA1)’을 이용해 고효율의 바이오수소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토해양부가 자체 R&D사업으로 추진 중인 해양생명공학기술개발사업의 연구성과로, 연구수행기관은 해양·극한생물분자유전체연구단(한국해양연구원, 원장 강정극)이다.
NA1는 80도의 고온에서 생장하는 고세균의 일종으로 2002년 파푸아뉴기니 해역의 열수구지대에서 우리나라의 해양조사선박인 온누리호에 의해서 채취됐다.
NA1의 유전체분석결과 지금까지 알려진 다른 미생물의 최소 2배인 8개의 수소화효소군(hydrogenase cluster)을 보유하고 있어 단위당 수소추출량이 훨씬 클 뿐만이 아니라 일산화탄소(CO), 전분(starch), 개미산(formate) 등 다양한 기질(먹이)을 이용하여 바이오수소를 생산할 수 있어 활용성이 매우 뛰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일산화탄소와 같은 환경오염물질을 먹이원으로 배양할 수 있어 제조공정에서 일산화탄소를 배출하는 기업에게도 일산화탄소 저감의 획기적인 방안을 제시해 줄 전망이다. 한국해양연구원 김상진 박사팀은 연구결과 및 기술에 대한 국내출원을 완료하고 해외 출원을 준비중이다.
<용어> 심해열수구와 초고온성 고세균
심해 열수구는 ‘바다 밑의 오아시스’라고도 불리는데, 심해저의 화산활동 결과 튀어 올라온 바닥의 갈라진 틈으로부터 내부의 마그마에 의해 뜨거워진 바닷물이 분출되는 곳을 의미한다.
열수가 뿜어져 나오는 통로 주변에는 달라붙어 살고 있는 미생물들은 햇빛이 없어 광합성은 못하지만 열수구에서 나오는 황화수소 등을 산화시키는 화학합성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얻는다.
이 미생물 중에는 80℃ 이상의 고온에서 사는 호열성(열을 좋아하는) 세균(초고온성 고세균)이 많아 이 세균들로부터 열에 견디는 효소를 추출하는 등 산업적 이용방안 연구도 활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