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토성 위성 엔셀라두스에 물 존재 확실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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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18 17:57
[연합뉴스 2008년 12월 18일 목요일]
토성의 위성들 가운데 하나인 엔셀라두스의 땅 밑에는 액체 상태의 물이 틀림없이 존재할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BBC 뉴스와 디스커버리 채널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의 영상자료 분석팀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지구물리학연맹 연례회의에서 자료들을 공개하면서 "엔셀라두스에 액체상태의 물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연구진은 엔셀라두스에 25㎞까지 접근 촬영한 카시니호의 영상에서 간헐천 같은 제트류가 유기물성분이 섞인 얼음과 물 증기를 우주로 내뿜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런 제트튜는 '호랑이줄무늬'로 불리는 엔셀라두스 남극권의 균열부 밀집지역에서 솟아 올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엔셀라두스의 표면이 마치 지구의 바다 밑바닥(해상)이 갈라져 새로운 지각을 형성하는 것처럼 갈라져 퍼져나간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엔셀라두스의 표면 밑에 바다가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구에서 대양의 중앙해령이 갈라져 반대 방향으로 멀어져 갔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은 20세기 최대의 발견 가운데 하나로, 이는 판구조론의 핵심 요소이다.
카시니호가 엔셀라두스 표면에서 발견한 것도 이와 매우 유사하며 눈처럼 흰 엔셀라두스의 남극 지역에 호랑이 줄무늬같은 형태를 이루고 있다.
연구진은 이 지역의 디지털 지도를 이용해 줄무늬의 역사를 재구성했는데 컴퓨터 스크린에서 이들 줄무늬의 간격을 좁혀 나가자 마치 퍼즐조각들처럼 딱 들어맞았다면서 이는 균열부들이 원래의 위치에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엔셀라두스와 지구의 지질학적 과정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며 다른 점이라면 지구의 융기부가 골짜기를 중심으로 대칭형으로 퍼져 나간데 비해 엔셀라두스에서는 컨베이어 벨트에 밀린 것처럼 한방향으로 쏠리는 강한 비대칭성을 띠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이는 지구에서는 보기 어려운 매우 특이한 현상이지만 열과 대류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엔셀라두스의 열수구가 간헐적으로 열렸다 닫혔다 하는 것으로 보이며 얼음이 구멍을 막고 있다가 지하 압력이 증가해 간헐천이 새로 분출할 때 열리는 것 같다고 추측하면서 "이런 현상의 원인은 조석(潮汐)유동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엔셀라두스는 생명체 탐사의 최적 조건을 갖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