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ㆍ대우조선 해양서 金캔다
CH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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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1.29 16:00
[헤럴드경제 2009년 1월 29일 목요일]
국토부, 濠통가 EEZ 광구 탐사 공동사업자 선정
미지자원‘열수광상’개척… 채광선 수주도 기대
조선업계가 앞다퉈 해양 ‘골드러시’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국토해양부가 지난해 3월 호주 인근 통가 EEZ(배타적경제수역) 내 경상북도 크기에 해당하는 광구 2만㎢에 대한 독점 탐사면허를 확보한 뒤 최근 이에 참여할 민간기업을 최종 선정하면서 세계 조선업계 2, 3위를 달리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사업자로 선정된 것. 이와 함께 SK네트웍스와 LS니꼬동도 공동사업자에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토해양부와 해양연구원, 민간기업 4곳은 오는 2월 초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3월 초 본계약을 체결, 정밀탐사를 위한 사업단을 구성한 뒤 본격 탐사에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이번 탐사는 해저 약 2000m 아래 묻혀 있는 광맥, 즉 ‘열수광상’으로 불리는 광물에 대해 이뤄지는 것으로, 우리나라가 이 같은 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어떤 프로젝트인가, 탐사 및 개발일정은=이번 개발의 핵심은 ‘열수광상’이라는 미지의 광물자원 개척으로, 여기에는 다량의 금ㆍ은ㆍ구리ㆍ납ㆍ아연 등 풍부한 광물자원이 묻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각 틈에서 마그마에 의해 뜨겁게 데워진 물(열수)에 의해 주변 암석에 함유돼 있던 광물이 녹아든 뒤 솟아오른 광상 탐사에 나서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구성되는 사업단은 일단 240억원을 투자, 탐사에 나선 뒤 탐사가 마무리되는 2011년에 자원량을 평가해 개발권을 확보하게 된다. ▶수익성 얼마나 되나=해양연구원 심해연구사업단은 이번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통가 EEZ에 최소 600만?900만t 이상의 해저광맥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연간 30만t 규모의 채광과 함께 약 1억달러의 수입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0년간 최소 5조원 규모의 경제성이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는 것. 한편 탐사가 이뤄지는 광구는 경상북도 면적 크기로, 이 안에 열수분출구가 최소 두 곳 정도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열수분출구가 늘어날 경우 광량도 자동적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 이 광상에는 금이 20ppm 함량 정도 포함돼 1t 채취 시 20g, 100t 채취 시 2kg의 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문제는 광맥탐사 분야의 선두기업인 해외 민간기업 노틸러스 등이 탐사를 선점하는 것을 막기 위해 한국 정부가 사업에 일찍 뛰어들면서 자원량을 100% 확인하지는 못했다는 점이다. 최소 두 곳의 열수분출구 확보는 예상되지만, 불확실성도 남아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사 채광선 경쟁도 치열할 듯=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들은 프로젝트에 대한 지분참여를 통한 미래 수익원 개척뿐 아니라 광물채취 시 채광선 수주에도 한껏 기대를 걸고 있다. 연간 30만t 채굴 시 2만5000t 가량의 채광선이 필요하고 채굴 규모가 300만t으로 올라가면 채광선 소요 규모도 10배 이상 커지기 때문이다. 채광 규모에 따라 채광선 수주 규모가 급증할 수 있는 것. 아울러 사업성이 확인될 경우 정부와 해양연구원은 투자금액만 회수한 뒤 모든 수익을 민간기업에 이양한다는 원칙을 갖고 있는 만큼, 투자지분에 비례해 수익성도 늘어날 수 있다. 이에 대해 해양연구원 심해해저자원연구부 이경용 책임연구원은 “이번 사업은 당장 벌어들이는 수익은 크지 않지만, 첫 사업이고 성공 시 향후 다른 곳으로 무한히 뻗어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이에 따라 조선업 등 연관산업 분야의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관계자는 “이 사업은 신규 개척사업이다 보니 국가 위상, 기술적 신뢰도가 걸려 있고 참여업체의 해양 시추 등 기술적 신뢰도가 증명되면 세계 시장에서 심해저 자원개발 사업 관련 글로벌 위상이 상당히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