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석은 한 지질시대를 대표하는 화석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이 화석을 가지고 지질시대를 인지하고 분류할 수 있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옛날에 공부한 내용을 기억해 보면, 표준화석이 되기위해서는 개체수가 많고 환경에 둔감해서 같은 시기에 전 세계적으로 번성하여야 하며, 생존 기간이 (비교적) 짧아 특정 시대를 나타내야 한다고 합니다.

공룡은 중생대에 살았던 대표적인 생물입니다. 중생대에만 살았고,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중생대의 각 시기별로 독특한 공룡종이 살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공룡의 화석은 그리 흔히 나오지 않습니다.  이 들이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했는지도 의심스럽구요.  무엇보다도 개체수가 적어 시대 판별의 기준으로 이용하기에 무리가 있습니다.

공룡 화석이 발견되기만 하면, 그 화석으로부터 참으로 많은 정보를 얻을 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많은 공룡 전문가 분들이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공룡 화석이 '표준 화석'으로 이용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 그렇군요. 표준화석에 대해 가르치면서도 그렇게 생각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그렇다면 특정 시대에만 서식했지만 개체 수가 적어서 표준으로 사용되기에는 어려운 화석을 지칭하는 용어는 따로 없는지요.

제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없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