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오르(tor)란 고립되어 높이 똑바로 서있는 바위 또는 바위들을 말하는
데 대체로 화강암 지역에 많이 형성됩니다. 원래 영국 데본이나 콘월 지방
의 화강암지대에 발달한 지형에서 유래하였다고 합니다. 토오르의 형성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설명은 -----
암석에는 자연적으로 금이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
겠으나, 지하 깊은 곳에서 높은 압력하에 있던 암석이 지표 가까이로 융기
하여 내리누르던 압력이 없어지면, 암석층이 (눈에띌 정도는 아니지만) 팽
창하면서 금이 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벌어진 금을 절리(joint)라고
합니다. 또한 단층이 지나가는 곳이나 습곡등의 지각 변형을 활발히 받은
암석에도 금이 많이나 있지요. 이런 지표 가까이에 위치한 암석은 풍화작
용을 받게되는데, 특히 이와 같은 금을 따라서 지하수가 쉽게 스며들 수
있으므로, 금을 따라서 풍화가 특히 심하게 진행되어 푸석푸석해지겠지
요. (풍화는 단단한 암석이 잘게 부서지거나, 암석이 점토질 물질로 변하
는 현상). 그렇다면 금으로 둘러싸인 (금이 없는) 균질한 암석 덩어리는
푸석푸석한 풍화물로 둘러싸이겠지요. 따라서 지표 근처 푸석푸석한 풍화
물층내에는 풍화가 덜되거나 안된 단단한 암괴(core stone 이라고함) 가
남아있게 됩니다. 기후변화나 지각 융기 등의 어떤 원인에 의해서 푸석푸
석한 물질이 침식되어 없어지고 (빗물에 씻기거나해서), 그런 암괴만 남으
면 우리가 북한산이나, 설악산 같은 곳에서 볼 수있는 기암괴석이 될것입
니다.

두 번째 설명은 ----

빙하기가 되면 빙하 주변 지역은 춥고, 식생발달이 불량한 주(변부)빙하환
경(periglacial environment)가 형성됩니다. 이런 주빙하환경에서는 물리
적 풍화작용이 극심하게 일어납니다. 즉 암석이 화학적으로 분해되어 점토
질 흙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암석에 금이가면서 부서지는 현상이 활발히
일어납니다. 이는 암석 틈새로 스며든 물의 얼고 녹는 작용에 의해서 주
로 일어나는데, 암석이 갈라지고 부서져 내리면서 뾰족뾰족한 토오르 지형
들이 형성될 수 있겠지요. 부서져 내린 암석들은 산사면에 쌓여서 돌시렁
(talus)를 만들고.

그런데 왜 토오르에 관심을 갖게되었는지 알려 주실 수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