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고등학교에서 지구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 지각부분을 강의하다보면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이 나오는데요...
: 흔히 해구를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이 만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 그러면 대륙붕, 대륙사면, 대륙대까지가 대륙지각이라는 말인가요?
: 대서양의 경우에는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의 구분이 어떻게 되나요?
: 정확하게 구분하는 방법을 알고싶습니다...
: 고맙습니다..

먼저, "해구"와 "대륙대"가 인접하여 존재하기 힘든 지형이라는 점을 아셔야 할것
같습니다. 두 지형은 서로 다른 타입의 대륙주변부에서 나타나기 때문에...

대서양형 또는 수동형 대륙주변부(Atlantic-type or passive continental margin)
에서는 육지에서 바다쪽으로 진행함에 따라 대륙붕-대륙사면-대륙대의 지형요소들
이 나타납니다. 많은 사람들의 혼동을 일으키는 "대륙대"라는 지형은 주로 심해선
상지 퇴적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 퇴적체들은 해저협곡을 통해 육지에서 운반
된 퇴적물이나 대륙사면의 붕괴에 의해 사면 아래쪽으로 운반된 퇴적물들이 해양지
각 위에 쌓여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대륙붕과 대륙사면은
대륙지각 위에 나타나는 지형으로 간주되는 반면 대륙대는 해양지각 위에 형성된
지형으로 간주됩니다. 해구라는 지형이 존재하지 않는 대서양형 대륙주변부에서
는 "해구가 해양지각과 대륙지각이 만나는 부분"이라는 설명이 적용될 수 없습니
다.

태평양형 대륙주변부의 지형은 대륙붕-대륙사면-해구로 구성되며, 이곳에서는 대륙
대가 존재하지 않으며, 대륙붕도 매우 폭이 좁거나 없을수도 있습니다. 대륙대가
존재하지 않는 이유는 육지에서 또는 대륙사면에서 공급되는 퇴적물들이 해구에 갖
힌 후 해양판과 함께 맨틀 밑으로 섭입되어버리기 때문에 대서양형 대륙주변부에서
와 같은 대륙대 지형을 만들수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대륙주변부가 대륙붕-대륙사면-대륙대로 당연히 이루어져 있으리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지형의 배열은 대서양형 대륙주변부에서만 나타나는 특성
이라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