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지질학과 슈퍼컴퓨터에 관하여..
이강근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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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47
2000.10.18 09:40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이 inversion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질학에서는 알고자하는 문제중의 하나인 땅속의 구조나 물리-화학적인 성질을 직접
시료를 채취하여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지상이나 관측할 수 있는 지점에서의 관측값을
이용하여 우리가 직접 닿을 수 없는 곳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파악해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지상 지진관측소에서 잡히는 지진파 자료를 이용하여 지구내부의
지진파 속도 구조, 지구내부의 물리적 성질 (밀도, 점성도, 암석의 종류, 탄성파 속도,
불연속면 존재 여부 등)을 알고자 합니다. 이런 성질들은 우리나라에서 향후
예상되는 지진의 강도에 대비해서 원자력발전소나 대형건물 및 구조물등을 건설할 때
어느 정도의 내진 설계를 해야 하는지를 정하는데 가장 중요하고 기본적인
자료가 됩니다.
지하에 매장된 석유를 찾기 위해서 해상이나 육상에서 주로 탄성파를 이용하여 많은
탐사를 수행합니다. 발진기에서 나온 탄성파가 지하 매질을 통과하여 다시 수진기로
되돌아 오게 되는데, 수진기로 되돌아오는 탄성파는 그것이 지나온 경로상의 여라가지
정보를 갖고 있습니다. 이것을 해석하여 우리는 3차원적인 지하 구조를 그려보고
석유부존 여부를 판단하게 됩니다.
이상의 지하구조 해석에는 수퍼컴퓨터가 동원됩니다. 지하의 구조가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inversion에 의한 계산이 uniqueness를 확보하기 아주 어렵습니다. 그래서
수없이 많은 계산을 하고, 그 결과가 합리적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지구내부를
많은 격자로 나누고 각 격자마다 알맞는 값을 찾아야 하므로 계산량이 많고 계산 시간도
많이 걸립니다. 대형 컴퓨터 회사에서 수퍼컴퓨터의 용도를 선전하는 주요 내용이
날씨예측과 지구내부 inversion문제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병렬계산 소프트웨어도
물론 있습니다.
지하 환경 오염과 관련하여 방사성폐기물 처분장(일반인들은 핵폐기물 처분장이라고
알고 있음)을 지하에 건설하고 나면 앞으로 몇천년이후까지 처분된 방사성 물질에
의한 환경오염 여부를 컴퓨터로 계산해야 합니다. 오염물질의 이동은 convection
(1차 공간미분)과 dispersion (2차 공간미분)항을 모두 갖고 있어서 time step를
크게 줄 수 없어서 계산을 수행하는데 많은 시간이 소요됩니다.
최현규 wrote..
: 안녕하세요
: Cluster System을 공부하는 사람인데요..
:
: 지질학... 여러분이 연구하는 분야에서...
: 슈퍼컴퓨터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 현재 존재 하는 소프트웨어, 혹은 개발해야 하는데,
: 그 연산 속도가 느려 오랜 시간 걸리는 프로그램등에 대해
: 알고자 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
: 슈퍼컴퓨터가 필요 하다면 그 분야는 어떤 분야 이고,
: 병렬화 되지 않은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 혹은 병렬화 되어 있는 소프트웨어가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 답변 주시면, 지질학 관련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
: 최현규 였습니다.
: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