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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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에 대하여...

손영관 0 9,512 2006.03.22 11:38
>
> 화산에 관심이 있는 학생입니다. 궁금한게 있어서요...
> 제가 알기로는 화산재가 쌓인게 1000년뭐 이렇게 오래돼면, 압력에 눌리거나 일부가 없어지거나(예를 들어 바람에 날리거나 물에씻기든가 해서요...)해서 화산폭발 당시보다 훨씬
> 얇은 화산재 지층으로 남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들었는데요,
> 그게 사실이 맞나요?

맞습니다.

> 만일 어느정도 사실이라면...
> 지금으로부터 약 1000~1200년전 백두산 폭발당시 화산재가 홋카이도까지 날아가 지금까지도 5센티미터두께로 지층으로 남아 있다고 하던데요, 이 정도의 지층두께라면,
> 1000년이상이라는 오랜 세월이 흐른 걸로 보아 대체로 그 당시에는 얼마만큼이 쌓여있었을 가능성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홋카이도도 추위와 바람이 심하고 눈도 많이 내린다고 들었습
> 니다. 답변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o^

홋카이도의 백두산 기원 화산재를 저는 가 본 적이 없지만, 이 화산재가 5cm 두께로 쌓여있다함은 이 화산재가 현재의 지표면에 5cm 두께로 쌓여있다는 뜻은 아닐겁니다.

지구표면에는 식생이 잘 발달한 지역, 강수와 지표수에 의해 침식이 잘 일어나는 지역, 퇴적물이 쌓이는 늪지나 호수와 같은 지역 등 다양한 지형과 환경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지역에 화산재가 날아와 쌓일 경우, 그 화산재가 쌓인 환경에 따라 화산재가 모두 씻겨나가는 지역도 있을테고, 화산재가 쌓이자마자 매몰되어 원래 쌓인 만큼의 화산재가 지층 사이에 그대로 보존되는 경우도 있을테고,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지역의 화산재가 운반되어와 원래보다 더 두꺼운 화산재층이 쌓이는 지역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홋카이도 어느 지역의 백두산 화산재가 5 cm라고 할 경우, 이것이 원래는 두껍게 쌓였던 화산재층이 깎이고 남은 것일 수도 있고, 원래 5 cm 두께로 쌓였던 화산재층일 수도 있고, 또는 원래 쌓였던 것보다 더 두껍게 화산재층이 만들어진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중 어느 것이 맞는지 알기 위해서는 화산재와 주변 지층의 "퇴적과정과 퇴적환경"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화산재층의 원래 두께에 대한 올바른 해석을 내릴 수 있을겁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홋카이도의 5 cm 두께의 화산재층은 호수나 습지, 웅덩이, 하천변의 범람원이나 단구 등과 같이 침식보다는 퇴적이 주로 일어나는 지역에 쌓인 화산재일 것입니다. 따라서 화산재층의 원래 두께가 5 cm를 크게 넘지 않았거나 더 얇았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으론 단순해 보이지만 흥미로운 사실에 관심을 갖고 있는 학생을 만나서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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