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훈 wrote..
:  안녕하십니까?
:  제가 독도법을 공부 중인데요 대부분의 능선이 3방향으로
: 뻗어 가는데 왜 그렇습니까?

답하기가 까다로워 뒤로 미루고 있었는데, 박박사님이 일단 우리나라 산맥과 히말라야의 차이
점에 대해 답을 하셨군요.

저는 그 다른 하나의 질문에 대해 답은 아니고, 의견을 제시해 볼까 합니다.

삼릉석 (dreikanter)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것은 바람에 위한 침식 작용의 결과 만들어지
는 대표적인 산물의 하나인데, 세 개의 능이 있는 돌입니다.  이 돌은 바람의 방향이 바뀌면
서 침식 작용이 진행되어 만들어집니다.

주상절리 (columnar joint)를 아시나요? 이는 화산암에서 흔히 관찰되는 것인데, 암석이 급히
냉각되면서 육각형 모양의 기둥으로 쪼개진 것입니다. 육각형 모양으로 쪼개지는 이유는 부피
감소로 인해 인장력이 가해지게 되는데 거의 등 각도로 세 방향에서 인장력이 가해지기 때문입
니다.

건열 (mud crack)을 아시나요? 이는 (대개 실트 크기 이하의) 퇴적물이 고화되기 전에 노출되
어 마르면서 부피 감소가 일어나고 이로 인해 갈라지는 것입니다.  모양은 역시 육각형 비슷하
며 이 이유는 앞 주상절리에서와 같습니다.

위 세 현상의 공통점은, 모든 방향으로 어떤 현상 (침식, 부피 감소등)이 일어날 확률이 같을
때, 그 것이 물리적으로 공간에 표현되는 것은 한 점을 중심으로 같은 크기를 갖는 세 방향의
등간격 방사상 벡터라는 점입니다.

능선이 주로 세방향인 것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습니다.  좀 더 구체적 시각적으로 이해하려
면 모래를 수북히 쌓고 책받침이나 나무판자로 이리 저리 돌아가며 긁어 내 보세요.  한참 하
다보면 능(선)이 세 개 생길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를 수학적으로 증명해보려고 (기하와 삼각함수를 사용해서) 약 3시간 가량
고민해 보았습니다만, 안되더군요.  누구 증명해주실 분  안계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