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생님의 좋은 지적에 감사드립니다.
우선 김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대부분의 용어는 현재 지질학계에서 혼용하여 쓰
고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여러 학자들과 용어 통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으
나 의견을 모우기가 어려웠습니다. 어쩌면 제가 지질학을 그만둘 때까지 완전
하게 의견이 모아지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앞의 유재영교수께서 답변
하신 내용이외의 것은 대한지질학회에서 발행한 <한국의 지질>(1999, 시그마프
레스)를 참고하신 것이 좋겠습니다. 아니 꼭 보시고 정확한 개념과 용어의 뜻
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7차교육과정에서 우리 나라의 지질계통의 통일 문제도 중요한데, 늘 지적하지
만 학회에서 거기까지 손을 쓰고 있지 못한 상태입니다. 대단히 애석하게 생각
합니다. 지구과학을 배우는 후속 세대에게 통일된 용어와 개념을 가르쳐야 한
다고 생각하지만 많이 미흡한 상태입니다. 5년뒤 8차교육과정에 의한 교과서
가 쓰여질 때에는 꼭 정리된 용어가 사용되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도록 노력
합시다.
저는 개인적으로 7차 교육과정 <지구과학 1,2>의 교과서 저자로 참여하여 우
리 나라의 지질 분야의 용어와 개념을 정리하려고 하였으나 교육부 편수자료
에 나와 있는 용어가 10년 이상이 지난 것이-지질학계에서도 폐기된- 남아 있
어서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새로운(?)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한 많은 부담과 심사에서 탈락할 수동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이 사이트를 포함하여 젊은 지질학자들이 중등교육에 좀 더 관심을 갖
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7차 교육과정의 책을 살펴 보셨겠지만 국내에서 여러 노두 사진을 구할 수 있
는데도 별 생각없이 외국의 책에서 복사한 사진들이 아직도 너무 많습니다. 7
차 교육과정에서는 외국자료의 부분별한 복사가 아니라 우리 나라 곳곳에 분포
하는 노두 사진이 나온 진정한 우리의 책을 보고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육부의 무책임과 좋은 책을 만들어야한다는 의식이 너무 약해
보였습니다. 예를 들면 "이런 사진은 국내 자료를 넣을 것" 등으로 지적하면
출판사는 시정할 수 밖에 없는데, 그냥 넘어가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지구과학 교과서에 나와있는 잘 못된 점, 오개념 등을 바로 잡는데 같이 노력
하십시다. 즐거운 학교 생활 되시가 바랍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박정웅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