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게시판은 지질과학과 관련하여 궁금한 사항을 묻고답하기 위한 곳입니다. '판구조론에 대해 알려주세요'와 같은 너무 포괄적인 질문이나 학교숙제는 대답하지 않습니다. 게시판 목적에 맞지 않는 글은 관리자가 글쓴이의 동의없이 삭제합니다.
추가령 이야기
류충렬
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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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0
2002.09.27 01:50
260질문하신 내용 가운데 <구조선에서 "추가령 지구대"는 "추가령 지구대" 또
는 "추가령 열곡(대)"라 표현하고 있습니다. (지리학에서는 "추가령 구조곡"이
라 기술합니다. 질문이 너무 많아.... 위 각각의 경우 학계 차원의 통일된 용
어를 알려 주시면....>
사람간에도 많은 질문은 다반사입니다. 하물며 자연을 공부하고 배우는 작업
에 질문은 기본입니다. 사람이 자연에게 질문을 합니다. 도대체 그 정체가 뭐
냐고? 그러고는 적정한 순간에 극히 인간적인 이름매김을 합니다. 제가 공부하
고 느끼기에는 '지구대'는 지루대와 함께 단층운동과 단층들에 의해 오르락 내
리락한 블럭들이 구분된 기하학적인 형상(생긴 꼴)을 기술하는 것이라 봅니
다. '열곡대'는 기하학적인 형상을 이야기한다기 보다는 생성(태생)과 관련된
측면입니다. 지구조적으로 인장되는 연장성이 상당한 구조대가 성장하도록하
는 구조적인 측면외에 하부의 열적 이동에 관련된 마그마의 유동이나 분출까지
도 고려된 개념이라 생각됩니다. '구조곡'이라는 것은 그야말로 곡입니다. 연
장성을 가지는 움푹패인 곳이 곡이라면, 빙하에 의해 깍인 곡이면 빙하곡이라
하겠지요. 그러나 그것이 단층이나 구조적인 현상과 관련된 것일 때는 간단히
구조곡이되는 것입니다. 추가령과 그 주변 일대는 아직 정확한 말을 할 기회
를 주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들이 감파하고 있는 것은 앞서 얘기한 것
들도 부분적으로 타당하겠지만 단지 단층 즉'추가령단층(대)'로 쓰려고 합니
다. 단순한 단층인데 얼마간의 곡해를 가진 부분이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 점은 차차 논의가 될 것입니다만. 주입식 교육이 주효한 나라에서 주입을
위한 똑 뿌러지는 지극히 인간적인 정의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은 그
렇지 않습니다. 과학의 발전이 복잡한 경로와 토론을 가졌듯이 지금 당장의 무
엇이 무엇이다라기 보다는 무엇이기 위해서 무엇은 어떤 과정을 거쳐왔고, 어
떤 관점에서 어떤 이름을 가지게 되었다고 설명해 주시는게 좋으리라 여겨집니
다. 그러기 위해 이 장터를 자주 들러 주십시오. 큼지막한 장바구니를 들고 말
입니다. 지구는 그렇게 작은 곳만은 아니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