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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CEO"철광석 향후 1년 1t에 12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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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페레이라 "업계 1위,덩치키우기 위한 사업 확장 불필요"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굳이 우리가 광산업계에서 제1위가 될 필요는 없다. 덩치를 키우기 위해 프로젝트를 할 필요도 없다”


얼핏 핑계같은 이 말은 광산업계의 하수 경영자입에서 나올 법하다. 아니다. 글로벌 광산업계중 2위인 브라질의 철광업체 발레(Vale) 최고경영자(CEO) 무리뉴 페레이라(59)의 말이자 전임 로저 아그넬리 CEO가 규모 키우기를 위해 확장일변도의 경영을 송곳처럼 찌르는 비판이다.
역으로 내실을 다진다는 말도 된다.페레이라는 지난해 5월 발레의 사령탑에 오른 이후 비핵심 자산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더 큰 수익을 안겨주는 데 주력해왔다.

콜롬비아의 석탄 탄광을 4억700만 달러에 팔았고 브라질내 10억 달러 이상의 석유와 가스전 매각을 위해 자문사를 고용했다.지난 8월에는 30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칼륨광산 투자를 연기하겠다고 발표했다. 투자를 위한 자본지출도 214억 달러를 배정해 지난해보다 11%나 줄였다.

그는 또 발레가 주요 고객인 중국 시장에서 내수쪽으로 눈을 돌려 국내 철강산업에 투자를 많이 하지않겠느냐는 일부 투자자 우려도 불식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았다. 페레이라는 지난 1년 동안 네 번 중국을 방문해 철광석 시장 현황을 챙겼다.
그의 긴축경영은 철광석 시장이 거의 죽다시피한 요즘 빛을 발하고 있다. 발레의 주력 수출품인 철광석은 2011년 초 1t에 근 200달러까지 받았지만 지난 8월말에는 89달러까지 폭락했다. 값이 거의 3분의 2나 떨어져 매출이 급감했다. 순익은 지난 5분기 가운데 4분기 동안 전문가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가는 시가총액 글로벌 톱5 광산기업중 골찌다.

그는 “중국 철강업체들이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경영난을 겪고 있고, 은행 대출자금의 72%가 단기 운전자금일 정도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는 만큼 그 역시 요즘은 새벽까지 중국 데이터를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는다. 인프라스트럭쳐를 중심으로 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조치의 효과와 농촌지역 철강 수요에 기대를 걸고 있다. 페레이라 CEO는 “철광석 가격은 앞으로 1년 동안 1t에 120~14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또 낙관하는 것은 회사의 생산능력이다. 비핵심자산은 팔아치웠지만 핵심자산의 생산이 크게 늘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2.4분기 철광석 생산량은 전분기 대비 15% 증가한 8050만t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는 194억 달러가 투입되는 세라 술 프로젝트의 환경승인도 얻었다. 발레는 여기서 연간 9000만t의 고품질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을 극복하는 것은 그의 특장점이다.미나스 제라이스주 출신인 페레이라는 캐나다 사업 대표를 맡고 있던 2008년 아그넬리 당시 CEO와 불화로 회사를 떠나 투자펀드를 차렸다. 권토중래를 꿈꾸며 절치부심하던 그는 지난해 5월 CEO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브라질 정부와도 큰 잡음없이 무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철강업계를 좌지우지 하고 가격결정에 개입할 것이라는 업계의 염려가 여전히 높지만 페레이라는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게 불려가 권고나 명령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정치인을 유별나게 대접한 전임자와 다른 점은 이 뿐이 아니다. 8개국어를 구사한 할아버지의 손자답게 학구적이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를 좋아한다. “내가 극찬하는 것은 돈도 권력도 아닌 지식”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인터뷰에서 한 말은 정말로 그다운 말이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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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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