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일층에 매장된 오일 에너지 자원량이 석유 10년치 소비량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에너지국은 10일 낸 보고서에서 전 세계 42개국에 3450억배럴의 셰일 오일이 매장됐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보도했다. 에너지국이 미국 밖 지역까지 셰일 자원량을 파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셰일 오일양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10% 수준이다. 현재 하루 석유 소비량이 9000만배럴인 점을 감안하면 10.5년 동안 쓸 수 있는 양이다.
국가별 보유량을 보면 러시아에 가장 많은 총 750억배럴이 매장됐다. 미국은 580억배럴로 두번째였고, 중국(320억배럴)과 아르헨티나(270억배럴), 리비아(260억배럴)가 뒤를 이었다. 셰일층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가스를 합치면 세계 천연가스양은 47% 늘어 2경2882조입방피트(ft3)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중동과 카스피해 셰일층은 제외돼 전체 매장량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애덤 시에민스키 에너지정보국장은 “기술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 양을 이론적으로 파악한 것일 뿐 상용화가 가능한 양은 아직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추출방식이 까다로운 셰일 자원은 현재 미국과 캐나다만 상업적 용도로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셰일이 석유를 대체하면 원유 값은 배럴당 120달러선을 넘지 않게 돼, 주요 산유국인 이란에 서방이 제재를 가하기도 쉬워지기 때문에 세계 외교가에서도 셰일 개발에 주목하고 있다.
진흙이 퇴적돼 굳은 셰일층(혈암층)에 매장된 원유와 천연가스다. 기존 석탄·석유를 대체할 에너지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 1998년 수압파쇄법(프래킹) 기술을 개발한 뒤 상용화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