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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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속의 태양계

얽히고 설킨 가이아의 후손들

  천문학(天文學)을 하늘(天)에 관한 문학(文學)이라고도 한다. 천문학 용어가 역사 속의 신화와 같은 문학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신화를 알면 천문학에 대한 눈이 트인다고 한다. 태양계가 바로 그런 예다.

글 / 홍대길 기자


화 속에는 고대인들의 우주관과 세계관이 담겨 있다.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황당한 것이지만, 그러한 사유로부터 출발해 오늘날의 과학이 발전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그리스·로마신화가 과학에 끼친 영향은 매우 컸다.

태양계 가족은 태양을 중심으로 9개의 행성과 그 위성, 혜성, 소행성 등을 말한다. 이들은 저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유래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금성은 비너스요, 화성은 마즈요, 목성은 주피터다. 그리스·로마인들은 왜 그러한 이름을 지었을까. 또 후세의 과학자들은 고대에는 발견되지 않았던 천왕성, 해왕성, 명왕성을 왜 우라누스, 넵튠, 플루토라고 이름지었을까. 따라서 태양계 가족들을 좀더 잘 이해하려면 그리스·로마신화를 읽어봐야 한다. 그런데 그리스·로마신화는 대부분의 신화가 그러하듯이 정설로 내려오는 것이 없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를 토대로 태양계의 기원을 구성해볼 수밖에 없다.

제1세대 신들의 탄생

그리스·로마신화에 따르면 태초에 혼돈인 카오스가 있었다. 카오스로부터 처음 생겨난 것은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지구)다. 그 뒤를 이어 저승신인 타르타로스, 밤의 여신인 닉스, 어둠의 신인 에레보스, 그리고 출산을 맡아보는 에로스가 태어났다.

가이아(지구)는 하늘인 우라노스(천왕성), 바다인 폰토스, 그리고 산들을 낳았다. 또 아들인 우라노스와 관계를 맺어 최초의 신족인 티탄족(토성의 위성)을 낳았다. 티탄족은 모두 12명. 남신으로는 대양의 신인 오케아노스(영어의 바다(ocean)란 말은 여기서 유래), 코이오스, 히페리온(토성의 위성), 크리오스, 이아페토스, 제우스의 아버지인 크로노스(토성) 등이 있고, 여신으로는 테이아, 제우스의 어머니인 레아(토성의 위성), 뮤즈(음악, 미술 문학의 신)의 어머니인 므네모시네, 포이베(토성의 위성), 바다의 여신인 테티스(토성의 위성), 법의 여신인 테미스 등이 있다.

가이아와 우라노스 사이에서 두번째로 태어난 이들은 성미가 사납고 눈알이 이마 복판에 하나만 있는 퀴클롭스 3형제였다. 이름은 브론테스(천둥), 스테로페스(번개), 아르게스(벼락). 세번째로 나온 이들은 코토스, 브리아레오스, 기에스라고 하는, 팔이 1백개나 되고 머리가 50개 달린 백수거인들이었다.

우라노스는 가이아로부터 태어났지만 어머니를 제쳐놓고 천하의 주인 행세를 했다. 또한 어머니와 결혼해 많은 자식을 낳았다. 그런데 갈수록 못생긴 자식들이 태어나자 화가 치민 그는 자식들을 모두 지옥인 타르타로스로 보내고 말았다.

자식이자 남편인 우라노스가 자녀들에게 횡포를 부리자 가이아는 자식들을 모아놓고 아버지를 제거할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러나 선뜻 나서는 자식이 없었다. 그때 막내아들인 크로노스(토성)가 어머니가 준비해둔 돌도끼를 들고 일어섰다. 그리고 밤에 몰래 아버지의 침실로 들어가 그의 생식기를 잘라버렸다. 이때 잘려진 생식기는 바닷물 위를 떠내려가다가 흰 거품이 되고, 그 안에서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금성)가 태어났다.

아버지를 물리친 크로노스는 지옥에 갇혀있던 형제들을 구출했다. 그러나 퀴클롭스와 백수거인들을 지옥에 남겨둬 나중에 화근이 됐다. 이제 천하는 우라노스(천왕성)로부터 크로노스(토성)로 넘어왔다.

한편 1세대 신인 티탄족들은 형제자매끼리 짝을 맺었다. 오케아노스는 여동생인 테티스를 아내로 삼았고, 히페리온(토성의 위성) 역시 여동생 테이아와 결혼해 아들 헬리오스(태양)와 딸 셀레네(달)와 에오스(여명의 신)를 낳았다. 코이오스는 여동생 포이베와 어울려 딸 레토와 아스테리아(별하늘)를 얻었다.

크로노스(토성)는 여동생 레아(토성의 위성)와 결혼해 3남 3녀를 낳았는데, 남자아이로는 지하세계의 신이 된 하데스(명왕성), 바다의 신이 된 포세이돈(해왕성), 그리고 신들의 왕이 된 제우스(목성)가 있었다. 여자아이로는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 신들의 여왕인 헤라, 화로의 수호여신 헤스티아가 태어났다.

아버지의 전철을 밟는 제우스

아버지 우라노스를 물리친 크로노스는 자신도 장차 자기 아들에게 왕위를 빼앗기리라는 전설을 들었다. 그래서 아내 레아가 아들을 낳는 족족 그대로 삼키고 말았다.

하데스와 포세이돈이 남편의 뱃속으로 들어간 다음, 레아는 또 임신을 했다. 그녀는 새로 태어날 아기가 남자아이일 경우 아버지에게 잡아먹힐 게 뻔하다고 생각하고 부모인 우라노스와 가이아를 찾아갔다. 그들은 레아에게 크레타섬의 깊숙한 동굴을 소개해 주었다. 그곳에서 레아는 막내아들인 제우스(목성)를 낳았다. 한편 레아는 커다란 돌을 강보에 싸서 새로 태어난 아기라고 크로노스에게 갖다 바쳤고, 크로노스는 이를 확인해보지도 않고 삼켜버렸다.

제우스는 크레타섬 이데산에서 염소 아말테야의 젖을 먹고 자랐다. 어른이 되자 그는 아버지를 제거하기 위해 오케아노스의 딸인 지혜의 여신 메티스로부터 꾀를 얻었다. 그는 우선 여신이 주는 구토제를 꿀물에 타서 아버지에게 먹였다. 그러자 크로노스는 막내아들로 알고 삼켰던 큰돌을 토하고, 잇달아 제우스의 형들을 토해냈다. 이때를 놓치지 않고 제우스는 아버지를 제압했다.

제우스가 크로노스를 천상의 어두운 곳으로 쫓아내자 아버지의 형제뻘인 티탄족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다. 그들은 조카인 제우스를 신의 왕으로 모시기 싫었던 것이다. 그래서 티탄족과 제우스 형제들 사이의 피비린내 나는 10년 대전쟁이 시작됐다.

제우스는 아버지에게 버림받아 지하세계에 갇혀있던 백수거인들을 구출함으로써 그들의 협력을 얻어냈다. 퀴클롭스 형제들은 제우스에게 벼락을, 하데스에게 어둠의 투구를, 포세이돈에게 삼지창을 주었다. 결국 처음에 밀리던 제우스는 새로운 무기와 응원군 덕분에 티탄족을 물리칠 수 있었다. 싸움에서 진 티탄족은 모두 쇠사슬에 묶여 어두운 지하로 떨어졌다. 이로써 제우스는 하늘과 땅을 지배함은 물론 신들의 왕좌에 올랐고, 하데스는 지하세계를, 포세이돈은 바다를 다스렸다. 이는 제1세대 신족인 티탄족이 망하고, 제2세대 신족인 올림푸스신족의 시대가 열림을 뜻했다. 그러면 이제부터 태양계 가족들의 이름이 어디서 유래됐는지 각각 살펴보자.

혼돈 속에서 태어난 지구

그리스신화에서 가장 먼저 등장하는 신은 가이아(Gaea, Gaia)였다.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혼돈인 카오스로부터 스스로 태어났으며, 하늘과 바다와 산들을 낳았다. 그는 자신의 낳은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천왕성)와 관계를 맺어 제1세대 신들인 티탄족(토성과 그 위성)을 탄생시켰다. 이 가이아가 바로 지구(Earth)다.

그리스인들은 지구를 우주탄생의 출발점이자 그 중심으로 보았다. 히브리인들이 천지만물은 유일신인 야훼가 창조했다고 믿었던 것에 반해, 그들은 우주만물은 신의 피조물이 아니라 스스로 태어난 것이라고 믿었다.

어머니와 결혼한 천왕성

천왕성인 우라누스(Uranus)는 가이아(지구)로부터 태어나 가이아와 결혼한 하늘의 신인 우라노스에서 유래됐다. 그리스신화에 따르면 태양계 가족 중에서 두번째로 태어난 천체다. 우라노스는 최초로 우주를 지배했던 신이었지만, 자식들을 팽개친 바람에 아들인 크로노스(토성)에 의해 왕좌에서 쫓겨났다. 그러나 실제의 천왕성이 발견된 것은 1781년 3월 13일. 윌리엄 허셜이 망원경을 이용해 발견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천왕성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어떻게 천왕성을 뜻하는 우라누스라는 이름을 얻었을까.

처음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허셜은 그의 후원자였던 영국왕 조지 3세의 이름을 따서 ‘조르지움 시두스’(조지의 행성)란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행성들은 그리스·로마신화에 따라 이름을 짓는 것이 관례였기 때문에 천문학자 보데가 우라누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천왕성(우라누스)이라는 이름은 1850년 이후부터 사용됐다. 보데는 새로 발견된 천체가 토성보다 멀리 있기 때문에 마치 크로노스(토성)에게 쫓겨난 우라노스를 연상했던 모양이다.

아버지를 몰아내고 자식에게 쫓겨난 토성

토성을 나타내는 새턴(Saturn)은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크로노스의 로마식 이름이다.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는 우라노스(천왕성)와 가이아(지구) 사이에서 태어난 12명의 티탄족 중 막내였다. 그는 자식을 학대하는 아버지 우라노스를 몰아내고 1세대 신들의 왕이 됐다. 그러나 아버지의 운명처럼 자신도 아들인 제우스(목성)에게 쫓겨났다. 이때 1세대 신들도 함께 쫓겨났다.

토성은 태양계에서 목성에 이어 두번째로 큰 행성으로, 가장 많은 위성을 거느리고 있다. 그러나 그리스인들이 그러한 사실을 알리는 만무했다. 토성을 망원경으로 처음 관측했던 사람은 갈릴레오였다.

토성이 시간의 신인 크로노스라는 이름을 얻은 것은 당시 그리스인들이 알고 있던 행성 중에서 가장 느렸기 때문이라고 천문학자 칼 세이건은 말했다. 그러나 이제 지구를 중심으로 다시 보면 아들인 제우스(목성)에게 밀리고, 아버지인 우라노스보다 가깝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토성 위성들의 이름은 제1세대 신족인 티탄족의 이름을 딴 것이 많다. 티탄(지금은 타이탄으로 부름), 히페리온, 테티스, 레아, 포이베는 모두 제1세대 신족을 일컫는 이름이다. 이들은 크로노스(토성)와 함께 제우스(목성)에게 쫓겨나 모두 토성의 위성이 됐다.

토성의 위성 중 가장 큰 타이탄은 1655년 호이겐스가 발견했고, 레아와 테티스는 카시니가 1672년과 1684년에 각각 발견했다. 히페리온은 1848년 본드와 라셀이, 사냥과 달의 여신으로 아폴로와 쌍둥이인 포이베는 1898년 피커링이 발견했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런 위성이 있다는 것조차 몰랐다. 행성들을 도는 위성이 있다는 것은 갈릴레오가 목성의 위성들을 발견함으로써 처음 밝혀진 사실이다.

토성의 남근에서 태어난 금성

그리스어로 거품을 뜻하는 아프로디테(Aphrodite)는 사랑과 풍요의 여신. 로마인들은 베누스(영어로 비너스)라고 불렀다. 아프로디테는 크로노스(토성)가 아버지 우라노스의 남근을 잘라 바다에 던지자, 남근 주위의 정액 거품이 모여 탄생했다고 한다.

옛날 우리나라 사람들은 해뜨기 전 동쪽하늘에 보이는 금성을 샛별, 해진 후 서쪽하늘에 보이는 금성을 태백성이라고 했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은 금성을 천체 중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한 까닭에 미의 여신의 이름을 붙인 듯하다.

그리스인에게는 행성이었던 태양

태양신 헬리오스(Helios)는 네 마리의 말이 달린 불의 수레를 끌고 여명의 여신인 에오스가 인도하는 길을 따라 매일 동쪽에서 서쪽으로 하늘을 가른다. 헬리오스는 크로노스(토성)의 형제인 히페리온과 여동생인 테이아 사이에서, 달의 여신 셀레네와 여명의 여신 에오스와 함께 태어났다. 솔(Sol)은 헬리오스의 로마식 이름. 흔히 아폴론을 태양신으로 착각하는데, 이는 그가 태양광선을 상징하는 황금의 화살을 지녔기 때문. 아폴론은 예고·예언·궁술의 신으로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서 태어났다.

태양은 태양계의 중심을 이루는 별이다. 그러나 지구중심적인 사고를 했던 그리스인들은 태양을 가이아(지구), 우라누스(천왕성), 새턴(토성)보다 그 격을 낮췄다. 헬리오스는 1974년과 1976년에 독일이 태양궤도에 쏘아올린 태양탐사선의 이름으로도 사용됐다.

태양의 여동생 달

달의 여신인 셀레네(Selene)를 로마인들은 루나(Lunar)라고 불렀다. 셀레네는 히페리온과 테이아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태양신 헬리오스와 형제다. 루나는 옛소련이 달을 탐사하게 만든 우주선의 이름으로 사용됐다. 루나는 1959년 쏘아올린 최초의 달탐사선인 루나 1호로부터 1976년 1백70g의 월석을 가져온 루나 24호까지 24차례나 발사됐다.

신들의 왕 목성

제우스(Zeus)는 크로노스(토성)의 막내아들이다. 주피터(Jupiter)는 제우스의 로마식 이름. 제우스는 아버지 크로노스를 물리치고 신들의 왕이 됐다. 사실 목성의 밝기는 천구 상에서 태양, 달, 금성에 이어 네번째이며, 때로 화성보다 어두울 때도 있다. 그런데 그리스인들이 신들의 왕 이름을 목성에다 붙인 것은 그들의 뛰어난 예견력으로밖에 볼 수 없다. 왜냐하면 당시까지 목성이 행성 중에서 가장 크다는 사실은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목성의 위성 메티스, 이오, 에우로파, 칼리스토, 가니메데는 제우스와 인연이 많다. 메티스는 오케아노스와 테티스의 딸로 제우스의 첫번째 부인. 지혜의 여신으로 제우스가 아버지 크로노스를 물리치는 일은 도왔다. 이오는 강의 신 이나코스의 딸, 에우로파(신화 속 이름은 에우로페)는 페니키아 공주, 칼리스토는 아르카디아의 공주로 각각 제우스와 정을 나눴던 여인들이다. 가니메데(신화 속 이름은 가니메데스)는 트로이 왕국을 건설한 트로스의 아들로, 제우스의 술잔을 나르는 시종이었다. 갈릴레오는 1610년 1월 이오, 칼리스토, 에우로파, 가니메데를 발견해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맞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입증했다.

지하세계의 제왕 명왕성

하데스(Hades)는 크로노스의 첫째 아들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란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는 제우스가 티탄과의 10년 전쟁에서 승리한 후 지하세계의 왕으로 임명됐다. 그의 아내는 데메테르의 딸로서 저승의 여왕인 페르세포네였다.

명왕성은 과학자의 계산 실수로 발견됐다. 천왕성과 해왕성의 운동을 조사해 본 결과 뭔가 새로운 천체가 있어야 한다는 것. 명왕성은 1930년 로웰천문대의 톰보가 처음으로 관측했다. 그런데 새로운 행성은 찾으려고 했던 것보다 너무 작고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또 다른 행성, 즉 10번째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었다. 톰보 역시 13년 동안 10번째 행성을 찾으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명왕성이 발견되자 이름을 짓는 것도 큰 문제였다. 아틀라스, 아르테미스, 페르세우스, 불칸 등 수십가지 이름이 거론됐다. 뉴욕타임스는 가사를 돌보는 로마의 여신 미네르바라는 이름을 제시했다. 결국 낙찰을 본 것은 플루토(Pluto). 지하세계의 왕인 하데스의 로마식 이름이었다. 하데스가 본래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뜻을 지니고 있는데다가, 로마식 이름인 플루토는 로웰 천문대를 세운 퍼시벌 로웰(P. Lowell, 1855-1916)의 머릿글자와 같다는 게 중요 결정요인이었다. 톰보는 스승인 로웰에게 그 영광을 돌리고 싶었던 것이다.

청록색의 진주 해왕성

바다의 신인 포세이돈(Poseidon)은 크로노스의 둘째아들로 로마식 이름은 넵투누스. 제우스는 티탄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자 삼촌인 오케아노스가 다스리던 바다를 형인 포세이돈에게 넘겼다.

해왕성은 천왕성이 발견된지 65년 뒤인 1846년 9월 23일에 발견됐다. 그런데 누가 처음 발견했느냐를 두고 프랑스와 영국 사이에 큰 논쟁이 벌어졌다. 1843년 영국의 젊은 수학도 아담스는 양자리 근처에 미지의 행성이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으며, 그 질량과 궤도를 계산해냈다. 그런데 1845년 프랑스 과학자 르베리어 역시 독자적으로 천왕성 궤도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아담스와 같은 결론을 얻었다. 르베리어는 독일 베를린천문대의 갈레에게 자신이 계산한 곳에서 미지의 행성을 찾아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부탁하던 날 밤 갈레는 해왕성을 찾아냈다.

새로운 행성을 발견한 사람은 누구일까. 결론은 아담스와 르베리어의 공동 발견으로 맺어졌다. 그리고 이름은 바다의 신인 넵투누스를 따라 넵튠으로 정해졌는데, 과학저술가인 아시모프는 녹색빛이 감돈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고 말했다. 지금도 해왕성은 ‘청록색의 진주’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전쟁의 신 화성

1997년 미국의 화성탐사선 패스파인더가 화성땅에 도착한 곳은 아레스평원이었다. 아레스(Ares)는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그는 옳고 그름을 떠나 전쟁을 좋아해 전쟁의 신이 됐다. 또한 헤파이스토스의 아내가 된 아프로디테(금성)와 정을 통해 쌍둥이 형제인 포보스(낭패의 신)와 데이모스(공포의 신)를 낳았다. 아레스의 두 아들은 아버지를 따라 전쟁터를 따라다녔다.

로마인들은 아레스를 마르스(Mars)라고 불렀다. 화성을 마르스라고 부르게 된 것은 화성이 붉게 보이기 때문에 마치 피빛으로 물든 전쟁터를 연상시켰던 모양이다. 또 화성은 두 개의 위성을 가지고 있는데, 그 이름은 포보스와 데이모스다.

전령의 신 수성

수성을 상징하는 헤르메스(Hermes)는 전령의 신. 그는 제우스와 마이아 사이에서 태어났다. 굳이 족보를 따진다면 마이아는 아틀라스 딸들인 플레이아데스(성운 이름) 중의 맏언니이고, 아틀라스는 티탄족인 이아페투스의 아들이다. 그러므로 제우스는 사촌의 딸인 마이아와 바람을 피워 헤르메스를 낳은 셈이다.

로마인들은 헤르메스를 머큐리(Mercury)라고 불렀다. 칼 세이건은 로마인들이 수성을 신들의 심부름꾼인 머큐리라고 부른 것은 태양에서 멀리 떨어지는 일이 없는 빠른 행성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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