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재 선진국의 반열에 오를만큼의 경제규모를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룩하고 있는 다른 개벌도상국 및 중진국들과 마찬가지로, 커진 경제 규모 만큼의 심각한 환경 문제에 직면해 있다. 이는 한국이 1970 년대 말까지 활발히 추진해 온 경제 개발 전략의 부산물이며, 지나치게 성장을 의식한데 반해 그에 따른 환경적 부작용을 등한시한 당연한 결과이다.
한국이 한참 경제성장에 주력을 기울일 때, 선진국에서는 차츰 환경 문제에 대한 활발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이제는 환경 오염이 비단 자국의 범위에 그치는 것이 아니고 전 세계적인 범위에 영향을 미침을 깨닫고 국제적인 규제 방안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환경 논의 결과, 선진국들은 결국 개발도상국의 환경 문제에 대해 간섭하기 시작하였고, 심지어는 국제환경협약등을 통하여 지구환경보존에 개발도상국의 일정한 지분 참여를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현재의 산적한 환경 문제에 비해 볼 때 환경 관련 기술 및 지식 축적이 빈약한 한국은 앞으로 다가올 "Green Round"등의 환경 관련 국제 회의를 통해 또 얼마나 많은 부담금을 물어야 하며, 앞으로 시장 개방이 본격화 된 이후에 얼마나 많은 기술료를 지급해야 하는지 생각한다면 우리의 처지가 결코 편안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앞으로의 환경 관련 파고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하루 속히 필요한 환경 지식을 습득하고 기술을 축적하여야 할 것이다. 이 글은 이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한국이 안고 있는 많은 환경 문제중, 산성 광산 배수와 수질 오염의 관계에 촛점을 맞추어 기술하고자 한다.
[그림] 강원도 강릉 임곡 지역 영동 탄광 배수구로 배출되는 산성
배수. 배수로부터 철화합물이 침전되어 붉게 보인다 (2000년 6월)
산성 광산 배수(acid mine drainage)는 이미 오래전에 인식된 현상이며, 선진국에서는 이미 1970년대 이전부터 이에 대해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하였다. 이 때는 한국에서 한창 금속 및 석탄 자원을 개발하던 시기로, 누구도 산성 광산 배수의 위험성에 대해 지적하지 않던 시기였다. 그러나, 1980 년대로 접어들어 많은 광산들이 폐쇄되면서 폐갱구를 통해 흘러나온 물이 주변 하천을 심각하게 오염시키자 비로서 산성 광산 배수로 인한 폐해가 심각함를 인식하기 시작하였다. 이즈음 한국에서는 국민의 환경의식도 점차 높아져 이러한 환경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던 때였다. 지금은, 전국적으로 폐갱으로부터 산성 광산 배수가 유출되어 자연수를 오염시키고 있어, 정부 차원에서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대책을 수립해가고 있으며, 몇몇 연구자들도 본격적으로 산성 광산 배수와 관련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그 인력과 예산은 한국에서의 산성 광산 배수로 인한 환경 문제를 고려할 때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 글은 산성 광산 배수의 생성 및 그에 따른 환경 문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소개함으로써, 독자가 이 문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도록 유도하기 위해 쓴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순서로 AMD가 어떻게 형성되며, 이러한 산성 광산 배수가 유발하는 환경 문제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살피고, 그 실례를 도계 지역의 탄광 폐수에 의해 오염된 오십천의 경우를 들어 살필 것이다. 그런 다음, 산성 광산 배수의 처리 방법에 대해서는 간단히 그 종류만을 기술하나, 산성 광산 배수에 의해 오염되는 하천수 및 지하수의 관리에 대해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기술하고 그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끝으로 이 글의 말미에는 산성 광산 배수와 관련된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지질학 관련 연구자의 역할에 대해 느낀대로 토론하여 이들이 앞으로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였다.
1. 산성 광산 배수의 생성
2. 산성 광산 배수에 의한 환경 문제
3. 산성 광산 배수의 처리 및 하천수/지하수 관리
4. 산성 광산 배수로 인한 환경 문제와 지질학자의 역할
5. 맺음말
참고문헌